운전면허를 위한 여정, 세 번째
본론부터 말하자면, 드디어 오늘 기능 검정을 합격하고 연습 면허를 취득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다곤 하나, 첫 트에 성공한 것도, 만점으로 합격한 것도 아닌 턱걸이 합격이지만.. 어차피 따자마자 한참 동안 운전할 일 없을 텐데 뭐..
첫 번째 기능 검정을 본 것은 저번 주 토요일. 되게 두근두근 하면서 탑승한 것치고는 수월하게 T자 코스로 넘어갔는데, 문제는 T자를 빠져나가자마자 발생했다. 교차로 바로 앞쪽인 3번째 주차 구간에서 진행했는데, 빠져나오자마자 강제 실격이라는 알림이 울려버린 것. 이유도 제대로 말 안 해주고 강제 실격이라고 듣게 된 건 충격이었지만, 어차피 강제 실격 사유는 한정되어있기 때문에 혼자서도 무엇 때문인지 깨닫게 되었다.
T자를 빠져 나오자마자 감점도 아니고 강제 실격이라고 뜬 건 주차 브레이크가 제대로 내려가지 않았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분명 내리긴 했는데, 살짝 덜 내려간 거겠지.. 이 실수 한 번에 55000원이 날아가다니..
두 번째 기능 검정은 토요일인 오늘(10/31). 이전에 실격당한 경험 때문인지 속도 쓰리고 긴장을 많이 했는데, 그 때문인지 T자 구간에서 선을 밟아 10점 감점을 먹고 시작했다. 다행히 그 이후엔 돌발도 잘 넘기고, 교차로도 잘 지나갔는데.. 연습할 때도 불안정했던 가속 구간에서 종료 속도 위반으로 인해 10점을 더 깎여버렸다. 설마 여기서 또 선밟고 떨어지는 건 아니겠지, 하고 엄청 부들부들거리며 종료선까지 갔는데 다행히 추가 감점없이 합격하게 되었다.
학원까지 다니면서 기능 1트컷을 못하다니.. 실수만 없으면 무조건 통과 가능하다는 걸 체감하고 있었기 때문에 도로주행에 대한 부담이 더욱 쌓여간다. 검정 등록을 위한 최소 시간인 6시간으로 교육 시간을 맞춰놨는데, 아무래도 더 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기능 가속구간인 20키로도 무서웠는데 40~60을 유지하라니, 올해 안에 딸 수는 있을까. 가뜩이나 주말 교육밖에 못 받는데.
부디 12월이 되기 전까지만, 추가 교육시간 없이 통과하길 빈다. 제에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