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의 신규 영웅, 들창코에 대한 잡다한 지식
최근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시공의 폭풍에서 신규 영웅인 들창코의 집중 조명 영상이 공개되었다. 유명한 네임드들 다 냅두고 왜 하필 들창코? 라는 반응이 생각보다 좀 있는데, 사실 들창코도 오래된 블창들 사이에서는 꽤나 악명을 떨친 정예 몬스터라고 할 수 있다.
들창코. 종족은 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지역인 엘윈 숲에 서식하는 정예 몬스터로, '엘윈 숲의 악마'라는 이명을 가지고 있다. 악마라는 걸 과시하고 싶었는지 HP도 정확하게 666.
엘윈 숲이라는 저렙 지역에 서식하는 만큼 인간 종족 유저들이 가장 처음으로 맞이하게 되는 정예 몬스터인데, 데피아즈단과 손을 잡고 근처 마을과 여행자들을 약탈하고 있다며 퀘스트까지 주는 터라 반드시 잡아야 하는 몬스터였다. 심지어 퀘스트를 받는 레벨대가 보통 10을 넘지 않는데 이 망할 들창코의 레벨은 11. 정예 몬스터라는 개념도 잘 잡혀있지 않고 스킬 최적화도 뭐 같았던 오리지널 유저들에겐 정말 악마와도 같은 몬스터였다. 뭣도 모르고 혼자 덤볐다가 죽고, 어려워서 파티까지 짰는데 3명이서도 못 잡고 전멸하고.. 비디오 게임 사상 가장 악랄한 악당 24위를 차지했을 정도이니 말 다 했다.
그렇게 많은 유저들이 죽어나가는 과정에서 쉽게 잡을 수 있는 방법이 알려졌는데, 들창코가 리젠되는 곳 근처에 있는 탑으로 끌고가 경비병이 어그로를 먹게 하는 것. 다만 이 방법도 경비병보다 딜을 더 많이 넣어야 루팅이 가능해서 마냥 쉽지만은 않았다.
블리자드측에서도 이 들창코의 악명을 인지하고 있는지 플레이어 업적란에 들창코에게 죽은 횟수도 만들고, 대부분 필드의 정예 몬스터를 일반 몬스터로 바꾸는 패치를 했을 때도 들창코는 정예 몬스터로 남겨 놓았다. 심지어는 80레벨 던전인 십자군 원형경기장에 들창코의 환영이라는 몬스터를 넣는다던지 과거 블리즈컨에서는 25인 공격대 VS 들창코라는 매치를 성사시키기도 했다. 물론 공격대의 완패. 사실 진짜 악마는 블리자드가 아닐까?
아무튼 이런저런 이유로, 들창코가 신규 영웅으로 등장하게 된 것을 이상하다고만 할 수는 없다. 개인적으로 스킬셋도 특이하고 타격감도 괜찮아서 굉장히 마음에 든다. 오히려 근본 캐릭터 아닌가? 블리자드가 듣보잡 영웅이라는 말 듣고 빡쳐서 또 키히라 같은 거 내놓으면 어떻게 하려고. 처신 잘 하라고 아ㅋㅋ;
간만에 서버비도 납부하고, 신규 영웅도 체험해보고 하겠습니다, 블리자드 님. 승률 85%가 넘는 초갈로 단련된 화려한 컨트롤을 보여주지.